에르메스(Hermès)의 탄생 배경과 히스토리, 시그니쳐아이템, 그리고 대표컬렉션을 브랜드의 주요 특징과 맥락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에르메스의 역사
에르메스는 1837년 프랑스 파리에서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에 의해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고급 마구(馬具) 제작 공방으로 시작했으며, 당시 귀족과 부유층을 위한 말안장, 고삐 등 가죽 제품을 전문으로 제작했다. 19세기 유럽에서 말이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에르메스는 당시 최고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티에리의 철학은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품질을 만든다”는 것이었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입니다.
에르메스는 2대인 샤를-에밀 에르메스(Charles-Émile Hermès)가 가업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880년대에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24 Rue du Faubourg Saint-Honoré)로 공방을 이전했는데, 이곳은 현재까지도 에르메스 본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0세기 초, 자동차의 등장으로 마구 수요가 줄어들자, 에르메스는 가죽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변화를 꾀했고, 특히 1920년대부터는 패션 시장에 진출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3대 경영자인 에밀-모리스 에르메스(Émile-Maurice Hermès)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아이코닉한 제품 개발에 큰 기여를 했고, 그는 1918년 지퍼를 프랑스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 이를 가방에 적용하며 실용성과 세련미를 결합했습니다. 또한 1930년대에 스카프를 선보이며 에르메스를 예술적이고 다채로운 브랜드로 변모시켰습니다.
이후 1950년대 장 뒤마 에르메스(Jean-Louis Dumas)가 이끌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오늘날의 에르메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에르메스는 가족 경영 기업으로, 6대에 걸쳐 운영되며 지속적인 독립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2010년대 LVMH 그룹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 가문은 지분을 지키며 브랜드 철학을 고수했고, 2023년 기준, 에르메스는 매출 134억 유로를 돌파하며 세계 최고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그니쳐 아이템
에르메스의 대표아이템은 장인 정신과 희소성을 기반으로 하며,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는 상징적 제품들이다.
- 버킨 백(Birkin Bag)
1984년 장 뒤마와 영국 배우 제인 버킨(Jane Birkin)의 만남에서 탄생한 가방이다. 제인이 비행기에서 물건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 “완벽한 가방”을 원한다고 말하자, 뒤마가 이를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버킨 백은 크로커다일, 리자드 등 고급 가죽과 정교한 손바느질로 제작되며, 주문 후 수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며, 중고 시장에서도 원가 이상으로 거래된다. 이 가방은 실용성과 럭셔리의 완벽한 조화를 상징한다. - 켈리 백(Kelly Bag)
원래 1930년대 ‘사크 아 크로아(Sac à Crois)’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가방이었으나, 1956년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가 임신을 감추기 위해 이 가방을 든 사진이 화제가 되며 ‘켈리 백’으로 재탄생했다. 구조적이고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버킨 백과 함께 에르메스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단일 손잡이와 잠금 장식이 돋보인다. - 에르메스 스카프(Carré)
1937년 첫 선을 보인 90cm x 90cm 정사각형 실크 스카프는 에르메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 매년 새로운 주제로 디자인되며, 한 장을 제작하는 데 18개월이 걸릴 정도로 정교하다. 말, 자연, 신화 등 다양한 모티프가 사용되며, 컬렉터들 사이에서 수집품으로 인기 있다. 스카프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 H 워치와 아쏘 백
시계와 소형 가방 라인도 주목할 만하다. H 워치는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H 로고로, 아쏘 백(예: 에블린, 피코탱)은 캐주얼한 매력으로 젊은 층에 어필한다.
대표 컬렉션
에르메스는 계절별 컬렉션 외에도 상징적인 캡슐 컬렉션과 협업으로 유명하다.
- 쁘띠 아쉬(Petit H)
2010년 시작된 이 컬렉션은 버려질 수 있는 가죽 조각이나 재고를 재활용해 만든 독창적인 제품들로 구성된다. 가방, 열쇠고리, 장식품 등으로, 환경 지속 가능성과 창의성을 강조한다. 모든 제품이 단 하나뿐인 ‘유니크 피스’로, 에르메스의 혁신성을 보여준다. - 에르메스 에디튀르(Hermès Éditeur)
스카프를 예술로 승화시킨 프로젝트다. 2008년부터 시작해 조셉 알버스, 다니엘 뷔랑 등 유명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한정판 스카프를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패션 아이템을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 레디 투 웨어(Ready-to-Wear)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의류 라인은 섬세한 소재와 절제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다. 현재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나데주 바니-시불스키(Nadège Vanhee-Cybulski)로, 2014년부터 여성복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출신인 그녀는 셀린느와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력자로, 에르메스 특유의 절제된 우아함과 현대적 감성을 조화롭게 표현한다. 그녀는 "시간을 초월한 럭셔리"를 목표로, 브랜드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과 세련미를 강조한다.
요약
에르메스는 180여 년간 장인 정신, 독창성, 품질로 럭셔리 시장을 선도해왔습니다. 버킨 백과 켈리 백은 단순한 가방을 넘어 투자와 지위의 상징이 되었고, 스카프와 쁘띠 아쉬는 예술적 가치를 더합니다. 가족 경영으로 유지되는 독립성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은 에르메스를 더욱더 특별한 가치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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