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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be Philo" 혁신적 미니멀리스트

by tae5027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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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필로(Phoebe Philo)는 현대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예술성과 실용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전 세계 패션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 패션 하우스 클로에(Chloé)와 셀린느(Céline)의 디렉터로 활동하였고, 2023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1. 디자이너소개

피비 필로는 1973년 10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리처드 필로(Richard Philo)는 측량사였고, 어머니 셀리아 필로(Celia Philo)는 아트 딜러이자 그래픽 아티스트로,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Aladdin Sane 앨범 커버 제작에 관여한 인물입니다. 필로가 두 살 때 가족은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 해로(Harrow)에서 그녀를 키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필로는 14세에 생일 선물로 받은 재봉틀을 통해 옷을 커스터마이징 하며 창작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며 1996년에 졸업했고, 졸업 컬렉션에서 라틴 풍의 화려한 주얼리와 독창적인 실루엣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졸업 후, 필로는 동기였던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와 함께 클로에에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1997년 맥카트니가 클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자 필로를 디자인 어시스턴트로 데려갔고, 2001년 맥카트니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떠난 후 필로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클로에 재임 기간(2001-2006) 동안 그녀는 브랜드의 보헤미안적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여성스러운 터치를 더해 상업적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2006년 첫 딸 마야(Maya)의 출산과 가족 중심의 삶을 위해 클로에에서 물러난 후, 필로는 잠시 패션계를 떠났습니다.
 
2008년, 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는 당시 침체기에 있던 셀린느를 되살리기 위해 필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습니다. 그녀는 런던에서 작업하며 완전한 창작 통제권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2009년 첫 프리 스프링 컬렉션을 선보이며 셀린느를 미니멀 럭셔리의 아이콘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2017년까지 약 10년간 셀린느를 이끌며 연 매출 9억 달러를 달성한 필로는 2017년 말 브랜드를 떠났습니다. 이후 2021년 7월, LVMH의 소수 지분 투자를 받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Phoebe Philo를 론칭한다고 발표했고, 2023년 10월 첫 컬렉션 A1을 공개하며 패션계로 복귀했습니다. 그녀의 디자인 철학은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결합한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와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예술적 감성에 베이스를 두고 있습니다.
 


2. 대표 컬렉션

클로에 Spring/Summer 2004
 
클로에에서의 대표 컬렉션 중 하나로, 보헤미안과 모던함의 조화를 극대화한 작업입니다. 이 쇼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열렸으며, 필로의 여성스러운 감성과 실용적 디자인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이 시즌에 선보인 ‘패딩턴 백(Paddington Bag)’은 클로에를 ‘잇 백(It Bag)’ 시대의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컬렉션은 하이웨이스트 진, 플라워 프린트 베이비돌 드레스, 우든 웨지 슈즈로 구성되었습니다. 패딩턴 백은 약 45cm x 25cm x 20cm 크기의 가죽 소재로, 자물쇠 장식과 부드러운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드레스는 얇은 시폰과 면 소재를 레이어드해 가볍고 플라잉한 느낌을 주었고, 하이웨이스트 진은 허리 라인을 강조하며 당시 유행하던 로우라이즈 진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색상은 베이지, 화이트, 연핑크 등 부드러운 톤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는 클로에의 낭만적 DNA를 강화했습니다. 이 컬렉션은 상업적 성공(백 판매량 10만 개 이상 추정)과 함께 필로의 실용적 미학을 패션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셀린느 Resort 2010 / 데뷔 컬렉션
 
셀린느에서의 첫 컬렉션으로, 2009년 6월 파리 쇼룸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필로는 이 시즌을 통해 셀린느를 미니멀 럭셔리의 상징으로 재정립하며,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선도했습니다. 이 컬렉션은 이후 그녀의 셀린느 철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주요 피스는 캐멀 컬러 트렌치코트, 실크 팬츠, ‘래기지 토트(Luggage Tote)’ 백입니다. 트렌치코트는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넓은 라펠로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적 디테일을 선보였고, 실크 팬츠는 발목에서 살짝 접힌 ‘퍼들(puddle)’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랭귀지 토트는 약 30cm x 30cm x 18cm 크기로, 구조적 형태와 부드러운 가죽의 조화가 돋보이며 당시 ‘필로파일(Philophiles)’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컬렉션은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고급 소재(캐시미어, 실크, 가죽)와 정교한 재단으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 데뷔는 셀린느의 매출을 약 30% 증가시키며 필로의 상업적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셀린느 Spring/Summer 2013
 
이 컬렉션은 필로의 셀린느 시기 전성기를 대표하며, 그녀의 미니멀리즘에 유니크한 요소를 더한 실험적 작업입니다. 파리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쇼는 모던 워킹 우먼을 위한 실용적 디자인과 예술적 감성을 결합했습니다.
대표 피스는 퍼 라이닝된 버켄스탁 샌들, Row Cut 의실크 셔츠,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재킷입니다. 버켄스탁 샌들은 밍크 퍼를 덧대어 럭셔리와 캐주얼의 경계를 허물었고, 이는 이후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셔츠는 풀린 소매와 비대칭 헴으로 해체적 디테일을 강조했으며, 재킷은 넓은 어깨와 길게 늘어진 소매로 과장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네이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필로 특유의 간결한 라인과 볼륨감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이 컬렉션은 패션 비평가들로부터 “현대 여성의 옷장 재정의”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Phoebe Philo A1 / 2023 가을, 데뷔 컬렉션
 
2023년 10월 phoebephilo.com을 통해 공개된 필로의 동명 브랜드 첫 컬렉션으로, 계절 없는(seasonless) ‘에디션(Edit)’ 형식으로 선보였습니다. LVMH의 소수 지분 투자와 필로의 독립적 크리에이티브 통제가 뒷받침된 이 작업은 기존 셀린느 팬들과 새로운 관객을 겨냥했습니다.
주요 피스는 풀지퍼 팬츠,시폰 드레스, ‘MUM’ 골드 네크리스입니다. 풀지퍼 팬츠는 다리 뒷면 전체에 지퍼를 배치해 착용 방식에 따라 실루엣이 변하며, 해체주의와 실용성을 융합했습니다. 시폰 드레스는 손뜰로 짠 니트에 반짝이는 시퀸을 더해 럭셔리와 공예미를 강조했고, 네크리스는 23캐럿 골드로 제작되어 필로의 모성 경험을 상징합니다. 컬렉션은 블랙, 화이트, 올리브 톤으로 구성되었으며, 고급 소재(가죽, 실크, 캐시미어)와 비대칭 헴라인등 혁신적 디테일이 특징입니다. 첫 드롭은 약 150개 스타일로, 5시간 만에 절반이 매진되며 필로의 지속적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3. 요약

 
피비 필로는 클로에와 셀린느를 통해 ‘조용한 럭셔리’와 실용적 미니멀리즘을 패션계에 정착시키며, 여성의 일상에 녹아드는 디자인 철학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클로에 S/S 2004의 낭만적 실용성, 셀린느 Resort 2010의 미니멀 혁신, S/S 2013의 장난스러운 변주, 그리고 Phoebe Philo A1의 독립적 비전은 그녀의 예술적 진화를 보여줍니다. 특히 그녀의 컬렉션은 상업적 성공과 함께 헬무트 랑(Helmut Lang), 질 샌더(Jil Sander) 같은 1990년대 미니멀리스트의 영향을 계승하며 현대적 맥락으로 재해석했습니다. 2025년 현재, 그녀의 작업은 패션의 기능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독보적 유산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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